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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로 통한다, 외길 30년이 만들어낸 신뢰

2025.12.09

네니아 사업단 인터뷰 _ 경남친환경우리밀

우리밀로 통한다, 외길 30년이 만들어낸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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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사업단 식구들 (사진:네니아) 


네니아는 학교급식에 친환경 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국의 급식 시장에 네니아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단이 2025년 기준 32개가 있는데, 그 가운데 경남친환경우리밀’(이하 경남사업단)은 네니아와 함께한 시간이 가장 길고, 매출이 전국 사업단 중에서 가장 많다. 네니아 웹진 편집팀은 경남사업단의 노하우가 궁금하여 허태유 대표와, 학교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네니아 제품을 홍보하는 직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27년 역사를 지닌 경남 우리밀 사업단

허태유 대표 인터뷰

 

우리밀 자급률 10%를 향해 나아가자

차액 지원 등 소비 확대 정책 절실

 

 

경남사업단은 네니아 문영진 대표와도 연관이 있다. 1998년 허태유 대표와 문영진 대표를 비롯해 세 명이 경남 창원에서 우리밀 경남사업단을 창립했다. 조금씩 사업을 키워가던 중 한 명은 우리밀 빵 공장을 맡아 독립해 나가고, 문영진 대표는 우리밀 급식의 전국사업을 도모하고자 서울로 가고, 2005년 무렵부터 허태유 대표가 경남사업단을 물려받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경남사업단은 2020년에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 감염병이 발생해 학교급식이 중단됨에 따라 물품을 판매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적자가 계속 쌓여서 사업을 계속할지 말지를 고민할 정도였다. 힘든 시기가 21년에도 계속 이어졌다. 그러던 중 허 대표는 경남친환경연합사업단 창립에 참여하였고, 친환경농산물 꾸러미사업에 동참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사업은 코로나 시기에 학교급식이 중단돼 판로를 잃은 친환경농산물을 도교육청이 교육 재난지원금으로 구매해 학생들의 가정에 배달해 주는 사업이었다. 허 대표는 이 사업에 500그램짜리 우리밀가루 한 품목을 납품하게 되면서 그간에 쌓였던 적자를 겨우 털어내고 재충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가 경남사업단을 꾸린 이야기를 하려면 우리밀 살리기 운동의 흐름을 대략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농가마다 보리나 밀을 심어왔다. 그런데 정부가 1946년 처음으로 밀 수입을 시작하고, 1950년대부터 미국이 밀을 무상으로 원조했다. 그리고 정부는 1984년부터 우리밀수매를 중단했다. 1990년에는 미국 등의 요구로 정부가 수입밀 관세마저 없앴고, 밀 수입자유화 정책을 펼쳤다. 국내 제분업계가 값싼 수입밀로 가공제품을 만들면서 농부들은 우리밀 농사를 포기했다. 이런 상황이니 1980년대 말은 우리밀 종자마저 구하기 어려웠던 시기다. 이에 우리 사회의 의식 있는 각 조직 단위가 참여해 1991년에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를 창립하였고, 이 운동은 범국민적으로 더욱 확대되어 16만 명의 시민이 38억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는 크게 운동 부문과 사업 부분으로 나누어 운영했다. 그러나 사업 부문은 실패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1997사업 부문을 청산했고 운동 부문만 운영 중이다. 이후 지속적으로 우리밀을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네니아(전 우리밀급식)라든가, 경남친환경우리밀 등의 사업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경남사업단도 우리밀을 살리자는 취지로 만든 것이다.

 

다음은 허 대표와 나눈 11답이다.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고향은 경남 고성이고, 어릴 때 마산으로 이사 와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마산에서 학교를 나왔으며 지금까지 마산사람으로 살고 있다. 학생운동도 시절이 하수상한 때라서 자연스럽게 했다. 마산에서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고 가두시위할 때 앞장섰다가 수배령이 떨어졌고, 이후 체포돼서 구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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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친환경우리밀 허태유 대표 (사진:네니아)

 


1992년에 결혼했고, 먹고 살기 위해 1995년 우리밀살리기운동 경남지역본부 사업부장으로 취직했다. 그때 면접 본 사람이 가톨릭농민회에서 오래 활동하신 김석호 회장이다. 나는 경남 전역에 우리밀 제품을 직접 배달했는데 주로 성당 조직에 배달했다. 당시 우리밀 살리기운동이 가톨릭농민회가 주축이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우리밀을 생산하는 생산단지들의 협의체인 경남 우리밀생산자협의회가 있는데, 여기 회장을 김석호가 맡고, 나는 사무국장을 맡아서 일하고 있다.


김석호 회장은 1979~85 가톨릭농민회 경남연합회 총무로 농민운동에 참여했다. 1986년 마산에서 한살림소비자협동조합이 시작될 당시 실무자로 일하면서 고향의 농민운동가로서 합천군 초계면 대평리 마을에서 밀 종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1987년에 그 씨앗을 뿌리고 88년에 수확함으로써 우리밀의 명맥을 잇는 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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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친환경우리밀 김석호 회장이 2012년 '경남 우리밀 밀사리 문화한마당'에서 대회사를 하는 장면 (사진: 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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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유 대표(왼쪽)가 밀사리(풋밀을 포기째 불에 태워 밀알 익히기)하는 장면 (사진: 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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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워진 밀알은 단단하지 않고 구수한 맛이다. 예전에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밀 수확하기 전에 밀사리를 하곤 했다. (사진: 네니아)



경남사업단 관할 권역은 어디인가요?


경남권 주요 지역을 담당하며, 마산·창원·함안·진해·창녕·김해·양산·밀양 지역의 학교를 중심으로 네니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경남사업단의 주력 상품은 무엇인가요?


우리밀 물만두, 무항생제 한우로 만든 사골농축액, 유기농 정통 그릭요거트, 우리밀 초코칩쿠키 생지, 반제 마늘토스트, 블루베리 요구르트, 귤은 껍질까지, 한라봉 다솜, 삼색꿀떡, 유기농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이 학교에서 반응이 좋아 주문이 꾸준히 많은 제품이다.

 


경남지역의 급식센터 현황은 어떤가요?


경상남도의 18개 시군에 급식센터는 11개 만들어졌다. 거창, 김해, 밀양, 창녕, 함안, 진주 등에 있는데 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는 백만 인구 창원시에는 급식센터가 생기다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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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528일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농어민본부가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금판리 밀밭에서 국산밀 소비율 10% 확대를 위한 정책 협약식을 진행한 장면 (사진 제공:허태유)



센터의 취급품목은 대체로 친환경 위주가 아닌 지역농산물 중심이다. 경남도에 도 총괄 컨트롤타워설치를 제안하였으나 공무원들이 쉽게 나서지 않아 답보상태다. 경남도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두고 지자체장의 성향에 따라 논란이 많았던 지역이라서 친환경 학교급식이 확대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 창원시가 2024년도에 50억 예산으로 창원시 먹거리통합지원센터부지를 매입해서, 터 파기 공사까지 했다. 그런데 보수정당 소속 시장이 센터 운영 시 운영비 과다가 예상된다는 이유를 들어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다. 확보된 국비까지 반납하면서 무리하게 취소한 이유는 전임 민주당 시장 업적 지우기의 일환이었다는 후문이다. 이후 그 지자체장은 선거법 위반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직을 잃었다.

 

센터에 대한 내 생각은 광역자치단체인 경남도가 총괄센터를 설치하고 운영원칙을 마련해서 시군센터의 식품 취급기준을 정립하는 등 기초지자체의 센터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시스템이 좋다고 본다.

 

 

경남사업단의 매출이 높은 비결은 뭘까요?

 

(웃으면서) 매출이 높다고 이익이 많은 것은 아니다. 경남사업단은 급식제품을 네니아 단일브랜드만 취급한다. 화학 합성 첨가물이나 수입밀 등을 사용한 제품을 유통하는 브랜드를 취급하면 아무래도 이익은 더 얻겠지만, 네니아의 제품 제조 원칙을 가진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시장으로부터 믿음을 얻을 수 있고,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네니아 제품만 오랫동안 취급해 왔기 때문에 우리 지역 내에서 어느 정도 우리밀 급식업체의 원조격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덕분에 다른 지역사업단보다 매출이 높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학교급식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약 2개월은 급식이 중단되기 때문에 매출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일부 소비자협동조합이나 친환경 유기농 매장, 로컬푸드 직매장 등 유통 매출을 늘리려고 애를 쓰고 있다. 평소 매출을 늘려야 방학 시기에도 직원 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한 우리밀 자급률 10%(20만 톤)까지 아직 몇 년이 남았다. 현재 자급률 1~2%에서 목표치까지는 대략 10배를 늘려야 한다. 우리 네니아의 우리밀 급식 사업도 덩달아 10배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부의 예산이 뒷받침되는 소비정책(우리밀 차액지원사업 등)이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 공들여 왔으니 내년에는 안 되겠나 기대를 해본다.

 

 

사업 하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문이 들어오면 어간장 1병도 배달한다. 돈을 떼인 경우도 많았다. 물품대금 안 주고 새벽에 야반도주하는 경우, 연락 안 닿고 문 잠겨 있는 경우 등... 창원시에 가공식품까지 전 품목을 취급하는 급식지원센터가 다시 설치된다면 적어도 돈 떼일 걱정은 안 할 수 있지 않을까.

  

경남도의회는 2019경상남도 학교급식 지원 조례의 기존 친환경농산물안전한이라는 문구를 지역 우수 농수산물우수 식자재로 수정해 학교급식 공급 기준을 후퇴시켰다. 친환경과 안전이라는 문구를 조례에서 삭제한 것이다. 지역 사람들과 함께 조례 복구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센터장이 친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정부가 밀 산업 육성법을 시행해도 밀 자급률이 올라가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밀 농가 생산장려정책 외에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부족하다. 소비가 늘지 않으면 당연히 재고가 쌓이고, 재고가 쌓이면 자급률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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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유 대표가 20231030일 국회에서 열린 <국산밀 산업 및 소비 확대 토론회> 경남우리밀생산자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참여해 토론했다. 허 대표는 우리밀 관련해서 다방면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허태유) 



우선은 우리밀을 구입할 때 수입밀보다 비싼 부분만큼 차액을 지원하면 급식의 경우 큰 도움이 된다. 학교급식에 매주 11인당 100~150원만 지원해도 급식 시장에서 우리밀 사용이 눈에 보이게 증가할 것이다. 학교급식만 보았을 때 예산이 100~200억 원이면 가능하고, 그러면 우리밀 자급률이 3~5%는 될 것이다.


더 궁극적으로는 학교급식에 우리밀 의무 사용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 밀 자급률이 5%로 증가하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입밀 업자가 아성을 내주기 싫겠지만, 제분 회사들의 관행과 부처 인식을 바꿔야 한다.

 

구체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2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우리밀 자급률 5%를 견인할 방안이 나와야 한다. 생산 확대와 소비 장려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밀 직불금을 1헥타(ha)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 또 수매 제도를 일원화하고 정부가 수매해야 한다.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서는 공공급식 지원예산과 정책이 나와야 한다. 이러한 우리밀 산업 육성정책은 기후위기와 식량 안보 차원의 백년대계를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가 우리밀 식량자급률을 적어도 5% 이상 끌어올리길 기대해본다.

 

 

저탄소 기후급식이라는 의제를 경남에서도 체감하는지요?


보통 채소는 로컬을 따진다. 그런데 우리밀을 가지고도 로컬이냐고 묻는 공무원의 인식이 있다. 99%를 수입밀에 의존하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우리밀전체를 로컬로 봐야 한다.

 

경남에 급식지원센터가 여러 개 있으나, 주로 1차 농산물 위주고 네니아의 친환경 우리밀 기반의 가공식품은 거의 안 들어간다. 친환경농산물과 우리밀, 이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저탄소 기후급식을 이루는데 급식센터가 앞장서야 한다.

 

 

경남사업단의 미래를 예측해 본다면?


밀 자급률을 획기적으로 늘릴 정책이 시급하다. 이는 소비정책 없이는 불가능하다. 소비가 되어야 선순환이 되고, 그럴 때 가공기술도 발전할 것이다. 현재 우리밀 소비량은 한해 2~3만 톤에 불과한데 정부 자급목표치 20만 톤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강력한 생산/소비정책이 필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밀 시장은 지금보다 10배로 성장할 것이다. 경남사업단도 시장의 성장 속도에 맞춰 조금씩 성장을 맛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네니아 본사에 바라는 점은?


본사가 물류센터를 짓고 있고, 이로써 희망찬 네니아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물류 안정화와 자체 가공 생산의 기반을 마련해 한두 품목이라도 효자 상품이 될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으면 한다. 이런 시도가 이어질수록 네니아가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경남사업단 홍보팀 인터뷰

김선미 실장, 김연균 홍보팀장


10년 이상 네니아 제품 홍보한 베테랑

과장하지 않고 진실하게 제품 설명

 

 

경남사업단의 김선미 실장은 발주 업무와 김해시, 양산시, 밀양시 지역 학교 홍보를 담당한다. 김연균 홍보팀장은 마산시, 창원시, 진해시, 함안군, 창녕군 지역 학교 홍보를 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10년 이상 네니아 제품을 홍보한 베테랑이다. 이들은 경남지역의 특성상 광역도시에 비해 넓은 지역을 커버하면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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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사업단 김연균 홍보팀장(왼쪽)과 김선미 실장 (사진: 네니아)

 


학교 영양교사·조리사 선생님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이나 고민은 무엇인가요?


예산문제를 많이 이야기한다. 급식 현장에서 중요한 것은 가격과 품질이다. 타사에서도 우리밀 제품이 많이 나오는데, 밀가루는 우리밀 쓰면서 팥은 중국산을 쓴다거나 화학적 합성첨가물을 쓰는 경우가 많다. 네니아 제품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나, 가격은 조금 부담이 된다고 한다.

 

 

홍보 노하우를 공유해 주세요


우리 둘 다 경남사업단에서 네니아 제품만 홍보한지 10년이 넘었다. 네니아 한 회사 제품만을 홍보하고, 오랜 기간 일했다. 담당한 구역의 학교를 반복적으로 계속 다니니까 관계가 형성되고 신뢰가 쌓인 거 같다. 다른 급식업체의 경우 한 회사가 아니라 여러 회사의 제품을 취급하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제품을 설명할 때 과장하지 않고 진실하게 설명한다. 사람마다 그렇듯 학교마다 선호하는 입맛이 다르다. 한우 사골농축액, 굴림 만두, 생딸기잼, 모닝빵, 그릭요거트, 플레인 요구르트 등은 꾸준하게 인기 있는 제품이다.

 

 

어려운 점은?


넓은 지역이라서 바삐 움직여야 한다. 아침부터 나가서 종일 돌아다닌다. 어떤 때는 하루에 학교 20곳을 방문한 적도 있다. 영양사가 식단 짜는 시기는 보통 월말에서 월초로 정해져 있으므로 그 전에 집중해야 한다.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다. 제품에 약간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그 원망이 우리한테 온다. 한번 실망하면 다시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얼굴 비추고 열심히 인사한다. 어떤 학교는 홍보 7년 만에 발주가 들어오기도 했다. 맛있다는 후기를 들려주면 보람이 있다.


급식비가 가장 큰 문제다. 네니아 제품이 사양은 좋은데, 급식 예산이 한정적이다 보니 선뜻 선택하지 못하기도 한다.

 

 

급식에 있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 부분은?


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급식 선호도 조사를 하는데, 데코 제품 등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 선호도가 높게 나오게 하려면 점점 화려한 것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 입맛이나 선호도만 맞춰주면 곤란하지 않을까. 급식은 교육이라고 하는데, 묵과 같은 전통식품이나 나물 등 골고루 먹을 기회를 줘야 할 것이다. 때문에 선호도 조사 같은 것을 하기보다는, ‘교육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제도적/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것이다.

 

사양, 모양, 낮은 단가, 안정적인 제품. 4가지를 다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모두 충족하는 것은 어렵다. 원재료가 좋고 첨가물이 안 들어가면 안정적이지 않아도 안전한제품이라고 할 것이다.

 


에.필.로.그

 

사람이 한길을 걷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밀을 살리자는 허태유 대표의 변치 않은 마음이 30년 넘게 경남을 지키고, 우리밀을 지키고 있었다. 15년 전 친환경 무상급식의 큰 물결을 맞이했듯이, 이제는 저탄소 기후급식을 고민하며 동시에 식량 안보를 위해 발걸음을 더 크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그의 바람이 정부의 귀에 온전히 닿기를 기대한다.

 

신뢰와 믿음, 진정성 있는 접근이 홍보의 비결이라는 김선미 실장과 김연균 팀장의 말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있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경남사업단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네니아는 앞으로도 바른길을 올곧게 내면서 사업단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다.


2025년 12월 9일

네니아 웹 매거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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